IBM 에서 손떼고 Lenovo 로 처음 나온 씽크패드 X61
당근마켓에서 구입했다. T8300 CPU가 장착되어있어 X61인데 IBM 스티커를 살리고자 전 주인분이 케이스갈이를 한 듯 싶다. 제품이 2007년에 나왔으니 약 15년 쯤 된 노트북이라 상태가 좋을 수 없었다.
택배배송으로 받아서 그런가 처음에 몇 시간동안 부팅화면조차 뜨지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한세월이 걸려 수십번 껐다 켰다 하니 결국 부팅이 되었다.
... 계정에 비밀번호가 잠겨있어 바이오스 업데이트 작업을 할 수 없어서 귀찮게도 Windows10 32bit 를 재설치 했다. 부팅USB를 만들기에 필요한 최소 용량이 8GB였으나 가지고있던 USB의 용량은 4GB라서 Windows10 부팅 USB 만들기도 어려웠다. 저용량의 구버전 Windows10 ISO 파일을 받으니 어찌어찌 해결은 되었다. 32bit 윈도우환경에서 각종 설정들을 마친 다음 사용을 조금 해봤다. 2007년 당시에는 꽤나 좋은 사양이었겠지만 지금은 듀얼코어의 저사양이기때문에 Ubuntu Mate 를 설치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몇시간동안 이리저리 만져본 결과 사람들이 왜 그렇게 극찬을 하는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4:3에서 16:9의 화면으로 넘어오는 과도기에 있는 제품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손안에 들어온 만큼 몇가지만 언급하고 넘어가보자 한다.
1. 키보드
사람들이 극찬해 마지않던 7열 키보드인 X61이지만 펜타그래프를 받치고 있는 고무의 압력이 너무너무 높다. 고무가 오래되어 경화가 되어서 그런건지 치코니에서 만들어진 키보드의 특성인건지 마치 예전에 키보드 몇개 안써보고 좋다고 쓰던 Logitech K100 멤브레인 키보드의 느낌과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더 안좋다. 몇개의 키캡을 뜯어보니 키보드는 관리를 하나도 안하였는지 먼지가 엄청 쌓여있었다. 흐르는물에 칫솔을 세척해가며 구석구석 칫솔질로 이물질을 모두 제거를 했지만 그 느낌은 그대로였다.
매우 과도한 반발력, 그에 비해 느리게 반응하는 고무의 탄성, 키간의 낮은 독립성, 멤브레인으로 구성된 마우스버튼, 6열 키보드와 비슷한 깊지않은 키 스트로크, 접근하기 힘든곳에 위치한 7열 키들 (ESC, Insert, Home, Page Up), 등등...
익숙치 않아 발생하는 오타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오타가 발생했고 오랜시간 타이핑하기에는 손가락 관절이 너무나도 힘들어했다.... ㅠ
@2022.08.10
저기 저... 무선랜 바꿔보겠다고 몇번을 뜯었다가 닫았다가 하다보니 키보드 필름 케이블이 단선되었는지 6,7,y,u,h,j,n,m 키가 인식이 안된다. 필름케이블이 접히는 부분을 일자로 펴주면 정상적으로 작동은 하지만 사실상 정상적인 사용을 할 수 없다. x61 키보드가 적어도 2만원 가까이 드는데 그러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든다. 에잉, 중고로 다시 팔던지 해야지...
2. Think Light
X61은 키보드의 백라이트 대신에 화면 위에 위치한곳에서 마치 스탠드처럼 위에서 빛을 비춘다. 굉장히 획기적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나 오래되어서 그런지 너무 어둡다. 방에 불을 켜놓고 ThinkLight를 켜먼 이게 켜져있는지 인식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어두웠다. LCD 에는 CCFL 방식의 광원을 써서 오랜기간 사용하다 보면 어두워지는데 이것도 같은 광원을 사용한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좋다고 했으니 옛날에는 밝게 키보드를 비춰주지않았을까 싶다.
3. 무선랜
무선랜 모듈쪽에서 굉장히 많은 발열이 느껴진다. 무선랜 뿐만 아니라 각종 칩들이 그쪽에 모여있어서 발열이 심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물론 무선랜에서 발열이 없는것은 아니다. 굉장히 많은 발열이 느껴진다. 이 제품에는 3945AGB라는 칩이 탑재되어있는데 무선랜 속도가 2.3Mb/s 를 채 넘지 못한다. 검색해보니 N6300 과 같은 제품이 호환된다고 해서 이것을 추천하지만 가격이 2만원 훌쩍 넘어가기에 싸게 구입한 만큼 추가적인 비용을 최소화 하고 싶었다. 외국에 ac8265를 사용하고 있다는 유저가 있어 ac8265 제품을 9000원 정도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mini-PCI to M.2 컨버터를 약 5000원 정도에 구입했다. 나중에 업그레이드 한 이후에 어떻게 변하는지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2022.08.09
드디어 mini Pci to M.2 컨버터가 도착했는데 X61에 사용하시려는 분들은 사용하지 마세요. mini PCI 규격의 괴랄한 ac8265가 있답니다...
화이트리스트 bios 를 업데이트해도 인식이 안되길래 다시 알리익스프레스를 이리저리 찾아보니 내가 산 ac8265의 핀과는 호환이 되지 않았다. 내가 산 상품의 설명에는 기재가 안되어있는데 다른곳은 되어있었다. 돈 아끼려다가 날려먹었다.
4. LCD
4:3 비율의 12.1Inch,1024x 768 해상도의 스펙을 가지고있다. 현재 사용하기에는 너무 낮은 해상도라 고해상도라고 하는 1400 x 1080?? 해상도의 패널로 교체하는 사람도 많았으나 10만원을 넘어가는 패널을 바꾸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너무나도 커져 조용히 패널 부품을 찾던 구글창을 닫았다.
위에서 언급했다 싶이 LCD의 광원을 CCFL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화면이 어두워지고 흰화면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제품 또한 이미 그렇게 변해있어 LED 로 광원을 바꾸는게 좋지않을까 싶어 검색했지만 사람들이 DIY에서 실패하여 빛샘이나 패널이 망가지는 케이스가 많아 DIY를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냥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이리저리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깔아보고 웹서핑도 해보고 하다가 바로앞에 있던 T490 을 만져보니 신세계가 펼쳐졌다. 불과 14인치에 불과한 와이드 화면이 왜 그렇게 크게 느껴지는지 신기했다. 키보드도, 마우스 버튼들도, 노트북의성능도 모두다 압도적으로 좋게 느껴져 현자타임이 왔다.
이렇게 한 모든 행위가 마치 뻘짓거리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결론은 이렇게 지어졌다.
역시 시대를 따르는게 맞는가보다.
그냥 이거는 재미로 ssh 접속할때만 사용하는걸로 하고,
X61! 이제 너는 먼지쌓이개여.
@ 2023. 07
배터리가 없어서 싸게싸게 팔아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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